예술장르와 양식
3) 르네상스 예술 (1400년~1600년)
르네상스(Renaissance)는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유럽 전체에 파급된 예술양식입니다.
바사리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1550)에서 ‘재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고대 고전예술의 재생을 인간 성장의 3단계에 비유해 구분했습니다.
- 유아기(치마부에Cimabue, 조토 Giotto di Bondone)
- 성장기(마사초Masaccio, 브루넬레스키 Brunellesch, 도나텔로 Donatello)
- 장년기(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Vinci, 라파엘로 Sanzio Raffaello,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특히 회화, 조각, 건축 모두에서 최고 경지에 달한 미켈란젤로를 ‘만능의 인간’을 넘은 ‘신과 같은’ 존재로 묘사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바사리의 유아기는 중세에 포함시키고, 장년기 가운데 16세기를 매너리즘(Mannerism) 시대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근대 의식이 르네상스에서 싹튼 것으로 보지만 르네상스 속에는 고대를 초월하려는 의식은 없습니다.
르네상스는 중세의 탈피를 표방하지만 그것은 고대의 재생 혹은 고대로 복귀를 뜻하고, 따라서 근대 예술의 성립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사실 중세 후기의 고딕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는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연속성이 있습니다.
4) 바로크 예술(1600년~1750년)
바로크(Baroque)는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으로 불규칙하고 과장된 건축과 장식을 지칭했는데, 고딕과 마찬가지로 고전 예술의 규범을 벗어난 예술에 대한 비판의 개념으로 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바로크 예술은 17세기 초부터 18세기 전반, 즉 로코코 예술이 출현하기 전까지 번성한 장대·화려한 예술양식을 가리키는데 루이 14세 때 건설된 베르사유 궁전이 바로 좋은 예입니다.
19세기말부터 바로크는 르네상스와 대등한 차원에서 그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재평가되었으며 바로크 양식이 포괄하는 범위도 확대되었습니다. 하우저는 바로크를 특정한 예술양식 개념이 아니라 17-18세기 유럽 예술을 총칭하는 시대 개념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경우 바로크 예술에는 두 가지 양식적 경향이 존재하게 되는데 하나는 프랑스·스페인 등 절대주의 국가에서 나타나는 긍정적 바로크이고, 다른 하나는 상업이 발전한 상층 시민 국가인 네덜란드의 시민적 바로크입니다.
그렇지만 바로크란 용어가 보통 의미하는 것은 프랑스·스페인의 장대하고 화려한 궁정적 바로크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하우저와 달리 네델란드의 시민적 바로크를 근대적 성격의 예술양식으로 해석합니다. 로코코(Rococo)는 18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예술양식입니다.
그것은 17세기의 장대하고 위엄 있는 국왕 중심 예술에 대한 반작용이며 귀족 중심의 살롱 취향을 반영합니다. 로코코의 어원은 ‘rocaille’(암석이나 조개껍질로 장식한 인공동굴)로 실내장식에 쓰이는 불규칙한 조개껍질 모티브를 말합니다.
이 용어가 예술 전반에 적용되어 긍정적 바로크에 담겨있던 장중, 숭고, 역동감과는 다른 세련, 쾌락, 우아함이라는 양식적 특성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로코코를 부르크하루트(Jakob Burckhardt)나 하우저는 긍정적 바로크의 후기 국면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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